작성일 : 14-05-07 20:24
오늘 가고 싶은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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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완홍
 조회 : 5,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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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exe (5.0K) [22] DATE : 2014-05-07 20:24:37 |
그곳..
주변에 그 흔한 수퍼하나 없다.막걸리 한 병도 십리길 가야한다.
이 얼마만에 만나는 고즈넉함인가.
손 만 뻗으면 카드 한 장으로 손쉽게 해결되는 값싼 편리함에서 참으로 오랫만에 해방되어 "시나브로"를 즐길수 있는 곳.
그 저녁..
아..! 요즘 아이들 말 "쥐긴다"면 되려나?
섣부른 형용으로 그림 망칠까 겁난다.
호수 같은 바다위 낙조...그냥 느껴야 한다.
그 아침..
유리같이 투명한 햇살과 흙 내음과 공기를 만나는건
여느 시골과 다르지 않지만,
물 빠진 개펄에서 조개 캐는 해오라기를 만나거나,
눈 부시게 반사되는 바다 그 포말위 다이아몬드들을 함께 만나는건,
으음..쉽지 않을껄.
그 사람..
펜션지기 부부 사장님의 따뜻함을 내내 잊지못한다.
배려와 친절은 친 형제 같았고,
그곳에 정착한지 몇 년 안된탓에, 아직 도회적 센스도 잃지 않으셨다.
표현이 어떨지 모르지만,
그 분들에게선 된장과 아이스크림 향이 함께 묻어난다.
쌀쌀한 날씨에 추운줄 몰랐다. 차암 따뜻한 분들이었다.
그리고 그 집..
언덕위에 있어 바다 조망이 좋았고,
작은 잔디밭과 수영장이 있었는데,
그보다 기억에 남는건
옮겨다 놓은 작은 바위들과 돌계단 틈새에 피어나는, 들풀 들꽃들이었다. 그 세밀한 잎새 하나까지 펜션지기님들의 손길이 닿았던듯,
그리 예쁠수 없었다.
그리고 "순딩이" 백구 한 마리.덩치는 크지만 정말 순하디 순한 진돗개.
그 곳엔 지금도
그 저녁과 그 아침과 그 사람들과 백구와 들풀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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