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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노을과 바다

글쓴이 : 불국사

노을과 바다

李景周 (詩人)

하루 종일 바다만 바라보고 있는 펜션
수평선은 안 보여도
서해바다의 변화무쌍한 모습에 지루함도 잊는다
하루에 두 번씩
바다는 속살을 드러내었다가
수줍은 듯 또 베일을 감추는가 하면
어느 날은 갯 뻘을 집어 삼킬 듯
포효를 하며 가끔 신경질도 부린다
그러다가 석양의 노을은 해인(海印)인가
스펙트럼의 조화인가

사랑하는 이여!
그리운 이여!
오늘도 출렁이는 바다와
오로라의 노을을 마주보며
더 큰 바다를 꿈꾸 듯
여기에 침잠(沈潛)해 있노라.

註1) 해인 : 바다의 풍랑이 잔잔하여져 만상을 있는 그대로 나타낸다는 뜻으로 부처의 슬기를 이르는 말
註2) 침잠 : 돌밑에 잠김. 마음을 가라앉히어 깊이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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