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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후기 온라인홀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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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필정
 조회 :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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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는 땀에 젖어 흐트러진 은재의 머리칼을 정리해 넘겨주었다. 아직 호흡이 정상적으로 돌아오지 않은 은재는 조금 빠른 속도로 숨을 내뱉고 있었다.
“내일 권승철한테 연락해서 돈 주겠다고 해. 걱정하지 마, 옆에 있을 거니까.” “갑자기 무슨 돈이요?” “협박받고 있었던 거 아니야? 뻔하지, 뭐. 알려지기 싫으면 돈 가져와라 그랬겠지.” 그 자식 하는 짓이 거기서 거기야, 나한테도 그랬어. 예상대로라며 선우가 쯧, 혀를 찼다. “아, 알고 있었구나……. 안 그래도 만났어요, 2주 전에.” 은재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선우가 누워 있던 몸을 바짝 일으켰다. “만났다고? 그 자식이 해코지하면 어쩌려고 막 만나줘?” “대낮에 병원 내 카페에서 만났어요. 돈 주겠다고 했거든요. 선우 씨가 준 부동산 보여주면서, 나 돈 많으니까 기다리라고.” “그걸 팔아서 주려고 했단 말이야? 그렇게 쓰라고 준 게 아닐 텐데?” 은재는 이불을 가슴께까지 끌어 올리며 몸을 세워 앉았다. 선우와 눈높이를 맞춘 은재가 깊게 숨을 몰아쉬었다. “처음부터 줄 생각 없었어요. 그건 그냥 미끼였거든요. 선우 씨가 그랬잖아요. 그런 놈들한테 한 번 휘둘리기 시작하면 계속 휘둘리게 될 거라고.” “그래서?” “팔아서 주겠다고 얘기하고, 찾아오면 아직 팔리지 않았다고 기다려 달라고 하고. 그렇게 계속 시간을 벌 생각이었어요.” “그거 되게 위험한 행동이야. 그 자식이 무슨 짓을 저지를 줄 알고.” “그게 제 선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라고 생각했거든요. 자기 것이 아닌 것에 대한 갈망은 점점 커질 테고, 눈앞에 두고도 가질 수 없는 헛된 욕망은 점점 그를 병들게 할 테니까요.” 나름 진지하게 꺼낸 말인데, 쿡쿡거리는 선우의 웃음소리에 산통이 깨진 은재가 인상을 찌푸렸다. “왜 웃어요?” “어쩐지. 생각보다 빨리 갔다 했어.” “뭐가요?” “그래, 이게 맞는데, 이게 맞는 건데.” 선우가 자꾸 알 수 없는 얘기만 늘어놓는 통에 은재의 미간이 점점 깊어졌다. “온라인홀덤 생각했던 대로 모든 게 잘 흘러가 줘서. 딱 하나, 너 빼고.” 선우는 웃으며 은재의 뺨을 만지작거리다, 협탁 서랍으로 손을 뻗었다. “권승철 다음 주에 출국해. 필리핀으로.” “아, 맞아요. 해외로 떠난다고 했어. 선우 씨는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 내가 모르는 게 어딨어.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대꾸하며 선우가 서랍에서 물건 하나를 꺼냈다. “그렇게 가버리면 그 자식, 영원히 못 잡아.” “잡는다고요? 뭘 잡아? 권승철을?” 그러고는 협탁에서 꺼낸 물건을 은재의 손에 쥐여주었다. 제 손에 놓여 있는 토끼 인형을 보자마자 커다래진 눈을 하고서 선우에게 물었다. “이거…… 어디서 났어요?” “너 피곤할 것 같아서 내일 얘기해 주려고 했는데.” “이거, 우리 아빠 열쇠고리 맞죠? 선우 씨가 이걸 왜 가지고 있는 거예요?” “약속해, 딱 오늘만 울기로.” 선우는 은재를 품에 꼭 안은 채,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차례차례 들려주었다. 증거자료로 쓰일 물건이라 녹음된 내용은 직접 들려주지는 못했지만, 선우는 모든 이야기를 기억해 두었다가 은재에게 전해주었다. 장인어른은 정말 따스한 분이라고. 그때 내가 너에게 얘기해 주었던 것처럼. “어떻게…….” “미안해.” 만약 내가 비겁하게 숨지 않았더라면, 용기 내서 경찰 조사 끝까지 잘 받았더라면, 그때 이 증거가 적재적소에 잘 쓰였더라면, 그랬더라면 너의 가족은 지금쯤 행복했을 텐데. 나지막이 전한 선우의 진심에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은재는 붉어진 그의 눈가를 조심스레 훑었다. “아니야, 이게 왜 선우 씨가 미안해할 일이에요. 당신도 많이 힘들었잖아. 그랬잖아요. 내가 다 봤잖아.” 선우는 은재의 눈에서 많은 감정을 읽어냈다. 미워했던 만큼, 너도 많이 아플 텐데. 이 순간에도 너는 내 생각뿐이구나. 선우의 눈가를 문지르던 은재는 선우를 꼭 끌어안았다. 끝없이 떨어져 내린 눈물이 선우의 어깨 위로 흘러내렸다. “나는 이거면 됐어요. 그럼 이제 우리 헤어지지 않아도 되는 거잖아. 나 이제 |
